24년 하반기 독서 결산 / 소설 추천

작년 7월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24년은 가고 25년이 왔네요. 그래서 제가 하반기에 어떤 책들을 읽었는지는 모아보고 그중에 몇 권을 추천해보려고 해요. 참고로 저의 책장은 소설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추리&미스터리 소설은 극히 드물어요.

 

# 24년 하반기 독서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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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간 58권의 책을 읽었더라고요. 아 옛날에 태어났으면 이 마을 저 마을 다니면서 이야기꾼 하는 건데...

 

거의 대부분의 책들을 소개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으니 딱 8권만 소개해볼게요!

 

# 책 추천

 

이끼숲 _ 천선란 연작소설 / 따뜻하게 서로를 보듬고 구원하는 SF 소설 / 기억에 남는 문장들

게을러서 아직도 7월에 읽은 책들을 포스팅하고 있는 나... 매달 어떤 책을 가장 좋아했는지 결산하는 포스팅도 올리고 싶은데 쓸게 너무 많아서 결국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 벌써 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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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란 작가님의 첫 책이었던 이끼숲. 따뜻하지만 슬픈 SF를 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서 작가님을 좋아하게 되고 지금도 작가님의 책들을 도장 깨기 중인데 여전히 이끼숲이 가장 아끼는 책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가장 습하고 축축한 곳에서 피는 가장 화려한 꽃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끼숲을.

 

 

좀머씨 이야기 _ 파트리크 쥐스킨트 / 어른들을 위한 동화 / 기억에 남는 문장들

파트리크 쥐스킨트. 엄청난 작품들을 내고도 숨어서 조용히 사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 열린 책들에서 이 작가의 책 8권을 리뉴얼했는데 모든 작품들이 유명하지만 그중 좀머씨 이야기를 가장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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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동화라고 불리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좀머 씨 이야기. 아마 아무런 정보도 없이 읽으면 좀머 씨는 도대체 왜 저럴까? 싶은 의문이 든다. 그 의문은 세계 2차 대전 종전 후가 배경이라는 것을 알고 보면 어느 정도 해소가 될 거다. 우리 함께 목적도 목적지도 없이 걷는 좀머씨의 발자국을 따라가 보자.

 

 

귀매 _ 유은지 장편소설 / 앉은 자리에서 전부 읽어버린 한국 오컬트 소설! /기억에 남는 문장들

드디어 이 책을 포스팅한다. 다들 그렇겠지만 아무리 좋은 작가님, 유명한 작가님이라고 해도 내 취향이 아닌 글일 수가 있다. 정말 읽기 전까지는 모를 일이다. 이 책도 사실 한국 오컬트에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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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오컬트 소설이 22년 만에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의미를 찾을 필요 없이 작가님의 의도대로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에 몰입한 자신을 볼 수 있다. 귀신, 무속신앙을 이토록 친절하게 소설에 녹일 수 있다는 게 신기한 책. 주인공들과 위험에 뛰어들 준비가 되었다면 이 책을.

 

 

프로젝트 헤일메리 _ 앤디 위어 장편소설 / 울고 웃게 만든 벽돌책/ 내가 필기한 챕터 별 간단 요

드디어 이 대작의 순서가 왔다. 24년의 두 번째 벽돌책, 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의 SF 3부작 중 하나. # 프로젝트 헤일메리마션, 아르테미스를 제치고 가장 먼저 읽게 된 이유는 바로 리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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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책은 사실 전부 추천하고 싶지만 진입장벽이 높은 알기 때문에 자제하고 딱 한 권만 소개하려고 한다. 바로 프로젝트 헤일메리. 주인공과 주변인들의 티키타카 덕분에 책이 지루할 틈이 없다. 과학자(그레이스)와 엔지니어(로키)의 우당탕탕 우주 생활기(feat.우정)와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급류 _ 정대건 장편소설 / 도담아, 누가 사랑이란 말을 발명했을까 / 기억에 남는 문장들

급류... 책(소설)을 읽으시는 분들 사이에서는 유명한데 한강 작가님 수상하시고 나서 책들이 많이 주목받자 급류도 덩달아 유명한 책, 추천 책으로 SNS에 올라왔다. 게시물들을 구경하면서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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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물지 못한 상처를 감싸안는 방법을 아는가. 원치 않게 절망에 빠지고 휩쓸리는 삶이라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남아있다는 희망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

 

엉엉 _ 김홍 장편소설 / 형식 없는 믿음은 금방 무너지지 / 기억에 남는 문장들

나에겐 항상 책을 읽을 때 주변에 있어야 하는 게 있다. 잘 나오는 볼펜 한 자루와 손바닥만 한 작은 노트 혹은 메모지. 그리고 이 책과 어울릴 것 같은 책갈피와 인덱스. 책 한 권 읽는데 뭐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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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려고 하면서 읽으면 안 되는 책. 저는 분명 경고했어요... 그럼에도 추천 책에 오를 만큼 애정이 있는 책. 웃기고 우습고 억울하고 슬픈 이야기. 유쾌하고 술술 잘 읽히는 소설. 읽게 되면 기억에 오래 남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는 엉엉.

 

 

슬픈 카페의 노래 _ 카슨 매컬러스 / 기억에 남는 문장들

사랑과 결함처럼 이런 것도 사랑이다, 하고 말하는 소설을 하나 찾았다.이건 구판인데 이미 절판되었다. 이 잡지 같은 표지 레이아웃이 마음에 들어서 이 책으로 가지고 싶었는데 아쉽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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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베스트셀러는 제외하고 추천하고 싶어서 추천 책에서는 제외되었지만 사랑과 결함처럼 슬픈 카페의 노래도 사랑은 언제나 긍정만을 주지 않는다, 는 이야기를 하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보잘것없는 사람도 누군가에겐 모든 것을 바칠 사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

 

 

노랜드 _ 천선란 소설집 / 나한테는 네가 필요해 / 기억에 남는 문장들

왔다, 내 최애 작가님. 이 책을 읽는 시점에서는 ' 이끼숲 ' 다음으로 이제 겨우 두 권째 읽는 거긴 하지만, ' 이끼숲 '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최애가 되어버린... 따뜻한 SF 소설을 찾고 있다면 '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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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소설이 묶인 소설집도 한 권 소개하고 싶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랑 고민하다가 노랜드로 가져왔다. 천선란 수미상관식 추천 포스팅이 되어버렸지만... 특히 [ 제, 재 ]라는 단편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메인 인격이 아닌 서브 인격의 시점으로 보여주는데 너무 마음이 안 좋고 슬프다.

 

 

왜 소년이 온다는 추천에 없냐, 하실 수 있지만 작년에 한강 작가님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셔서 한강 작가님의 모든 책들이 품절 사태였던 시기가 있었던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읽었을 거라고 생각해서 제외했다. 이건 책을 떠나서 우리나라의 역사이니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