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 책을 포스팅한다. 다들 그렇겠지만 아무리 좋은 작가님, 유명한 작가님이라고 해도 내 취향이 아닌 글일 수가 있다. 정말 읽기 전까지는 모를 일이다. 이 책도 사실 한국 오컬트에 관심이 있어서 산 건 아니고 최선의 삶 이후로 나온 문학동네 플레이 시리즈의 따끈따끈한 신작이라 눈길이 가고 손이 갔다.
# 귀매

구매 당시 나온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도 평이 너무 좋아서 궁금해서 작가님과 귀매 책에 대해 찾아봤더니 놀랍게도 신작이 아니었다. 무려 2002년에 나왔던, 그러니까 22년 만에 나온 개정판이었다. 게다가 이 소설을 집필하면서 본래의 전공이 아닌 민속학과 인류학에 매력을 느끼고 전공을 바꾸셨다고 한다.


재출간을 하기 위해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민속조사를 해보면서 본래 쓰여있던 어색한 문장들을 고치고 구판에서는 빈약했던 인물 묘사를 추가하셨다고 한다. 구판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만약 읽어봤던 사람들이라도 개정판이 새롭게 다가오겠는 생각이 든다.
# 문학동네 플레이 시리즈 오리지널 티켓

플레이 시리즈 도서에 빠질 수 없는 굿즈. 책 사이에 끼워져 있다.
# 목차 및 간단 리뷰


민속학과 대학원생들이 부산 다대포로 민속조사를 갔다가 일어나는 일들이 주된 내용이다.
표지만 봐도 귀신, 무속신앙이 주된 내용일 거라 짐작이 간다. 그래서 조금 펴보기를 망설이긴 했다. 다들 재밌다고 하는데 안 읽으면(심지어 가지고 있는데) 왠지 모를 소외감이 느껴지는 건 또 싫어서 책을 챙겨서 카페에 갔다. 그러면 몇 페이지라도 읽게 되니까...
그리고 결국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진짜 너무 재밌다... 사건이 일어나는 파트마다 엄청 집중해서 봤다. 크게 복잡할 것도 없고 작가님이 오컬트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읽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기도 하고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도깨비나 물귀신도 나오기 때문에 술술 읽힌다. 문체가 약간 예스러울 수는 있지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 기억에 남는 문장들

P. 406
" 자신의 운명을 깨달음으로써 모든 나쁜 안개가 걷힌다네. 존재 가치라는 건 그것을 모를 때는 위험한 것이 될 수도 있으니까 말일세. "
이런 책들이 있다. 책이 너무 재미있는데 필사할 만한게 없는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