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은 유독 더워서 그런지 여름이 제목에 들어가거나 여름의 이미지가 느껴지는 소설들을 많이 읽었다. 그중 대표적인 소설이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문학동네의 청소년 소설 시리즈이다. 나는 청소년 시리즈 소설들도 가리지 않고 읽는데 유독 출판사들의 청소년 소설 시리즈들은 잘 읽히는 것은 물론 학생들이 많이 나와서 그런지 청량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 #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너무나 여름 그 자체인 표지와 제목에 이끌려 홀린 듯이 집어든 책.슬프게도 내가 구매하고 나서 양장본이 나왔다. 나도 양장본 가지고 싶었는데... # 목차 및 간단 리뷰엄마가 아파서 얼굴도 본 적 없는 아빠에게 맡겨지느라 유도의 고장 ' 정주 '로 내려온 유도부 지오는 그곳에서 사람들의 마음의 소리를 듣는 유찬을 만나게 ..
드디어 이 책을 포스팅한다. 다들 그렇겠지만 아무리 좋은 작가님, 유명한 작가님이라고 해도 내 취향이 아닌 글일 수가 있다. 정말 읽기 전까지는 모를 일이다. 이 책도 사실 한국 오컬트에 관심이 있어서 산 건 아니고 최선의 삶 이후로 나온 문학동네 플레이 시리즈의 따끈따끈한 신작이라 눈길이 가고 손이 갔다. # 귀매구매 당시 나온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도 평이 너무 좋아서 궁금해서 작가님과 귀매 책에 대해 찾아봤더니 놀랍게도 신작이 아니었다. 무려 2002년에 나왔던, 그러니까 22년 만에 나온 개정판이었다. 게다가 이 소설을 집필하면서 본래의 전공이 아닌 민속학과 인류학에 매력을 느끼고 전공을 바꾸셨다고 한다.재출간을 하기 위해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민속조사를 해보면서 본래 쓰여있던 어색한 문장들을 고치고..
" 내 피부는 파랗고 엄마는 베트남 사람이다. 어느 쪽이 더 문제인지는 모르겠다. " 책의 뒤편에 적힌 소설 일부 발췌다. 발췌를 읽으니 이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져서 읽게 되었다. # 멜라닌보기만 해도 시원할 정도로 푸른 책. 29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으로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들 중 차별과 폭력, 편견을 자세하게 다루는 소설이다.이 소설은 차별의 중심에 서 있는 파란 피부의 재일이라는 소년의 생애를 보여준다. 우리는 그 소년의 시선을 함께 공유하며 그가 느끼는 공포와 무기력함, 차별과 폭력, 멸시와 혐오를 경험하게 된다. # 목차 및 간단 리뷰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첫째, 재일. 태어날 적부터 파란 피부였던 그를 시어머니는 어머니가 아이에게 정을 붙이지 못하도록 데려가 버..
나는 언제나 이런 소설이 나오기를 바랐다. 결함을 끌어안은 사랑에 대하여 누군가가 이야기해 주길. 편협한 시선으로 바라봐 달라는 것은 아니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 것이다. 모두가 틀로 찍어낸 듯 똑같은 게 아닌 이상, 나와 같을 순 없다. 그건 친구, 배우자, 같이 일을 하는 동료, 하물며 가족까지 그렇다는 거다. 다름을 인정하기가 어려운 사람들이 꼭 한 번쯤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살아오면서 받은 상처로 마음이 다친 사람들도. # 사랑과 결함뭐 이렇게 예쁘게 디자인했지? 싶어서 출간되기 전부터 유심히 보고 있었다. 예소연 작가님의 단편소설들을 묶은 책인데 ' 우리 철봉 하자 '는 영화 ' 철봉 하자 우리 '로도 나올 만큼 유명하더라. 이미 나 빼고 다들 알고 있었던 작..
어김없이 이번에도 사려고 작정하고 간 서점에서 더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참지 못했다. 푸른 살의 영향으로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수상작들에 긍정적인 편이라 우수상을 받았다기에 구매했다. # 테라리움유광처리 된 책이라 반짝반짝하다. 제목에 걸맞은 푸릇함을 표지에 잘 담았다.아포칼립스 SF 소설이라고 봤는데 이게 어떻게 테라리움과 연결이 될까, 궁금했다. # 목차 및 간단 리뷰세계가 멸망하기 전, 즉 ' 구세계 '일때 소년은 엄마와 벙커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거주하기를 10년. 갑자기 엄마가 사라지고 소년이 혼자 남게 된다. 그리고 소년은 엄마를 찾기 위해 벙커에서 나와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가게 된다. 그곳에서 마주한 죽음들과 진실. 진실에 더 가까워지기 위한 소년의 크고 작은 사투를 그의 시선으로 바..
아직도 기억난다. 내가 서덕준 시인을 알게 되었을 때가. 어두운 밤하늘 사진 위로 ' 멍 '이라는 시가 쓰인 이미지를 보았는데 막 성인이 되었을 즈음이었다. 그 시를 사진첩에 저장해 두고 종종 읽었다. 소설처럼 긴 것도 아닌, 나열하면 고작 두 세줄 정도 되는 문장들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이 동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서덕준 시인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가끔씩 들여다보며 올려주시는 시들을 읽었다. 그러기를 몇 년, 드디어 그 시들을 모아 시집을 출간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구매했다. 그런데도 2쇄를 받은 걸 보면 이 시집을 기다려온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싶다. #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소설은 엄청나게 사면서 시집은 이게 두 번째이다. 첫 번째는 이훤 시인의 ' 너는 내가 버리지 못한 유일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