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일메리 _ 앤디 위어 장편소설 / 울고 웃게 만든 벽돌책/ 내가 필기한 챕터 별 간단 요약집 / 기억에 남는 문장들

드디어 이 대작의 순서가 왔다. 24년의 두 번째 벽돌책, 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의 SF 3부작 중 하나.

 

# 프로젝트 헤일메리

마션, 아르테미스를 제치고 가장 먼저 읽게 된 이유는 바로 리커버 때문. 교보문고 한정판 에디션이기도 하지만 그냥 커버가 마음에 들었다. 꽃과 우주 비행사라니... 거의 700 페이지 가량의 어마한 분량이라 소장으로 사길 잘한 것 같다.

책의 뒷편은 깔끔하다. 사진집을 구매한 것 같아 기분 좋음 ˵ •ᴗ• ˵

우주선 내에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친절하게도 앞쪽에 우주선의 구조를 설명한 페이지가 있다. 확실히 글로 설명하는 것보다 이렇게 사진까지 보면서 읽으니까 몰입도 더 잘 되고 상상이 구체적으로 된다.

 

# 목차 및 간단 리뷰

총 30개의 챕터로 구성된 책. 마지막 챕터가 왜 30이 아니라 저 기호로 되어있는지는 책을 읽다보면 알게 된다. 바로 알고 싶다면 아래에 나의 요약집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고 우주에서 깨어난 그레이스는 점차 기억을 되찾으며 우주선을 살펴보기 시작한다. 그런 우주에서 만난 다른 우주선. 그리고 그곳에 타고 있던 로키. 그레이스와 로키는 통하는 언어도 행동도, 문화도 다르지만 함께 서로의 행성을 구하기 위한 환상적이고 감동적인 우주 여행이 시작하게 된다.

 

추가적으로 리뷰를 남기자면 그레이스 너무 웃김 ㅠㅠ 스트라트라고 다른 등장인물이 있는데 이 인물과의 티키타카가 특히 내 개그코드랑 너무 잘 맞아서 웃겼음 ㅠㅠ 그리고 로키가 너무 귀엽다. 질문할 때마다 질문?이라는 말을 붙이는데 귀여움...

 

# 챕터 별 간단 요약집

읽으면서 챕터마다 간단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포스트잇에 짧게 적으면서 봤는데 그걸 버리기가 아까워서 모아두었다가 필사 노트에 정리해서 깔끔하게 적었다.

노란색으로 표시한 것은 과거의 내용인데 꼭 내가 표시한 챕터만 과거 이야기가 나오는 건 아니다.

친구가 이거 보고 광기라고 했음... 머쓱; 그리고 마지막 챕터의 비밀... 저 기호가 에리디언(=로키)들의 숫자인데 에리디언들은 6진수를 사용한다. 기호는 50. 이걸 거꾸로 풀어보면 30이다. 그러니까 30의 6진수가 50이라는 뜻. 이 책 때문에 간만에 진수를 얕게 공부했다 ㅋㅋㅋㅋㅋ

 

# 기억에 남는 문장들

좀 많이 튀어나온 것들은 웃겨서 붙인 거... 진짜 재밌다...

P. 89
" 그럼 다른 과학자들도 참여시키세요! "
" 안 됩니다. "
" 왜요? "
스트라트는 잠시 시선을 돌렸다가, 다시 창문 너머 나를 보았다. " 아스트로파지는 외계의 미생물입니다. 인간한테 감염되기라도 하면요? 치명적이기라도 하면? 방호복이나 네오프렌 장갑도 충분한 보호 장치가 되지 못하면 어쩝니까? "
나는 헉 하고 숨을 들이쉬었다. " 잠깐만요! 내가 기니피그라는 겁니까? 내가 기니피그라니! "
" 아뇨, 그런 건 아닙니다. " 스트라트가 말했다.
나는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녀도 나를 노려보았다.
나도 그녀를 노려보았다.
" 네, 뭐 정확한 지적이었습니다. " 스트라트가 말했다.
" 세상에! " 내가 말했다. " 그건 참 너무하잖아요! "
" 오버하지 마세요. " 스트라트가 말했다.

P. 99
" 당신의 몸을 별들에게 맡깁니다. " 적당한 말인 것 같다. 진부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말하니 기분이 좀 나아진다.

P. 341
" 난 도덕에 아무 관심이 없습니다. " 스트라트가 말했다.
" 진짜로 관심이 없어요. " 내가 말했다.

P. 410
" 우리 참 삭막한 시간을 살아가고 있네요. "

P. 490
안다. 터무니 없이 위험한 계획이었다. 하지만 나는 로키가 아무 도움도 받지 않고 살아남을지 알아보고 싶지 않았다. 이성보다는 감성이 앞선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게 뭐 어때서?
P. 505 - 506
" 다른 유사성. 너랑 나는 둘 다 우리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죽으려고 함. 왜. 질문? 진화는 죽음을 싫어함. "
" 종족 전체로 봐서 좋은 일이잖아. " 내가 말한다. " 자기희생 본능은 종 전체가 지속될 가능성을 높여줘. "
" 모든 에리디언들이 다른 이들을 위해 기꺼이 죽지는 않음. "
나는 키득거린다. " 인간들도 그래. "
" 너랑 나는 좋은 사람. " 로키가 말한다.
" 그러게. " 나는 미소 짓는다. " 그런 것 같아. "

P. 612
" 나를 그리워할 것임, 질문? 나는 너를 그리워할 것임. 너는 친구임. "
" 응, 나도 널 그리워할 거야. " 나는 보드카를 한 모금 마신다. " 너는 내 친구야. 세상에, 넌 내 가장 친한 친구야. 그런데 좀 있으면 우린 영원히 작별하게 돼. "

P. 681
우리가 이겼다.
우리가 해냈다!

P. 690 - 옮긴이(강동혁)의 말-
앤디 위어는 그런 라일랜드가 영웅적 비장함 때문이 아니라, 하찮게까지 보이는 평범한 선량함 때문에 ' 두 인류의 구원 '이 될 용감한 결단을 내리게 되는 과정을 놀랍도록 실감 나게 그려낸다.

P. 691
라일랜드 그레이스가 가진 자질은 과학적 전문성과 창의력, 호기심, 열린 마음, 친절함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독자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평범하고 흔한 ' 착함 '이었다.

아직 읽지 않은 사람들의 재미를 위해 웃긴 장면은 최대한 걸러내고 적었다. SF물을 좋아한다면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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