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살을 읽고 나서 다른 회차의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작품을 찾아보다가 조예은 작가님을 알게 되었다. ' 쉬프트 '라는 작품이었는데 그 책을 구매하기 직전 작가님이 출간하신 책들을 구경하다가 칵테일, 러브, 좀비를 알게 되었다. 얼마나 유명한 지는 구매 당시에는 몰랐고 그저 시선을 사로잡는 표지에 이끌려 쉬프트보다도 먼저 구매해서 읽게 되었다. 날이 너무 더워서 그런지 청량한 여름이 글에서 드러나는 소설이나 이런 스릴러 소설에 손이 많이 간다.
# 칵테일, 러브, 좀비
이제야 이 작품이 안전가옥이라는 출판사를 알리는데 크게 일조했고, 너무도 인기가 좋아 리커버 되었다는 걸 알았다. 이후에 나오는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를 보면 굉장히 예쁘다. 그리고 처음보는 책의 비율이었다. 가로가 짧고 세로가 긴 형태였는데 크기도 작고 가벼워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읽기에도 딱 좋은 시리즈였다. 폭이 좁다 보니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쇼-트 시리즈의 다른 작가님의 소설도 중고로 저렴하게 구매하고 싶었는데 되파시는 분도 적고 입고되더라도 바로바로 판매가 되어 중고서점에 자주 방문하는 나도 보기가 힘들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책 전체를 종이 커버로 싸여 있는데 안쪽의 본 표지는 겉과 똑같지만 흑백이라는 차이가 있다.
# 목차 및 간단 리뷰
4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그 중 나는 습지의 사랑과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가 너무 좋았다. 4편이 전부 좋은 건 아님에도 별 다섯 개로 독서 기록을 남길 정도로! 초대는 사실 내겐 무언가 이해가 되지 않아서 줄곧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우며 읽었고 책의 제목이기도 한 칵테일, 러브, 좀비는 나쁘진 않았다. 사실 좀비물 때문에 이 책을 사길 망설이시는 분들이 있던데 나는 다른 단편을 위해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 기억에 남는 문장들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는 꼭 아래 인용을 읽기 전에(스포일러를 당하기 전에) 먼저 읽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떻게 단편에 분노와 슬픔과 놀람, 후회 같은 다양한 감정들을 꾹꾹 눌러 담으셨는지 신기할 따름...
P. 62
물은 슬퍼졌다. 받은 만큼 돌려줄 수 없는 마음이 슬펐다.
P. 89
결국 그 모든 증오의 밑바닥에 깔린 건 애정이었다.
···
적당한 가식이 세상을 유지시킨다는 걸 안다.
P. 146
미래에서 온 나로부터 도망치는 그녀가, 마치 내가 괴물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P. 148
시간을 되돌려 준다며 깔깔깔 웃던 목소리의 주인은 신이 아니라 악마였다.
P. 151
" 어떻게 되긴,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