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생일 때, 사촌 언니에게서 받은 책들이 몇 권 있었다. 대중없었다. 영어 교재도 있었고 소설도 있었는데 이번에 집을 정리하면서 그 책들이 든 박스를 발견했다. 오래되어 바랬지만 중간중간 권수가 빠진 해리포터 몇 권과 오늘 리뷰할 용의자 X의 헌신이 있었다. 원래 여름엔 추리 소설도 좀 봐줘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 알라딘 장바구니에도 몇 권 담아두었었는데 이렇게 집에도 있었다.
# 용의자 X의 헌신
지금은 표지가 하늘색인 걸로 알고 있다. 내가 읽은 건 구판이라 아마 중고로만 구매가 가능할 거다.
어릴 때 받고 건드리지 않아서인지 바랜 것을 제외하면 깨끗하고 상태가 좋아 읽는데 지장이 없었다.
# 목차 및 간단 리뷰
추리 소설은 몇 권 읽어보지 않았지만 이 소설이 굉장히 특이하다는 건 누구나 알 정도로 신선하다.
우선 처음부터 사람을 죽인 범인(모녀)과 그 범인을 옹호하는 천재 수학자가 등장한다. 그 덕에 경찰은 범인을 밝혀내는 데에 지지부진한데, 그때 천재 수학자의 옛 친구인 물리학자가 나타나게 된다. 수사망을 피해 가려는 자(수학자)와 파헤치는 자(물리학자)의 팽팽한 두뇌 싸움이 시작된다. 그리고 왜 천재 수학자가 모녀를 도와주게 되었는지도 나오는데 그게 참 짠하다.
범인을 보여주고 시작하는 것도 신선한데 사건에 대해서도 독자를 계속해서 속인다. 그래서 읽으면서 헉, 이게 아니었다고? 중얼거리면서 읽었다. 보고 나서의 한줄평을 말하자면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은 대단하구나... 이 말이 절로 나온다.
# 기억에 남는 문장들
P. 382
진실을 모른다는 것이 때로는 큰 죄악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P. 393
사람은 때로 튼실하게 살아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다른 사람을 구원해줄 수 있는 것이다.
P. 398
한 인간이 이렇게나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는데에 감탄할 따름이었다.
P. 401
" 울게라도 해주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