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에 빚을 져서 _ 예소연 / 행복한 사람은 그렇게 쉽게 행복하다고 하지 않거든요 / 기억에 남는 문장들

사랑과 결함의 예소연 작가님의 신작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잔뜩 기대하고 있다가 출간하자마자 냉큼 구매했다. 사랑과 결함이 궁금하다면 아래의 포스팅에 들어있다(,,ºᗜ​º,,*)*ᕷ˖°

 

사랑과 결함 _ 예소연 소설집 / 기억에 남는 문장들

나는 언제나 이런 소설이 나오기를 바랐다. 결함을 끌어안은 사랑에 대하여 누군가가 이야기해 주길. 편협한 시선으로 바라봐 달라는 것은 아니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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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 사인 & 초판 한정 굿즈들

영원에 빚을 져서 굿즈

서점마다 굿즈가 달랐던 걸로 아는데 내가 가지고 싶은 굿즈는 교보문고에 있어서 거기서 주문했다. 초판 한정 작가님 사인은 공통이고 교보문고는 프놈펜 비행기 티켓과 캄보디아(프놈펜) 엽서 뒤에 작가님의 친필 편지가 함께 왔다:)

 

# 영원에 빚을 져서

이번 예소연 작가님 신작은 현대문학의 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핀 시리즈는 판형 자체가 작고 양장인데다 가볍다. 대부분 1시간에서 2시간 이내로 읽을 수 있고 작아서 들고 다니기도 좋아서 그런가 손이 많이 가는 것 같다 (´ᴗ ·̫ ᴗ`)💭💕

이 책도 한시간 반 조금 안되어서 완독했다! 그리고 며칠을 인덱스 붙인 문장들 보면서 헤어나오지를 못하게 되는데...

 

# 목차 및 간단 리뷰

동이와 석이, 그리고 혜란. 이 셋의 우정과 상실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짧은 중단편 소설이지만 상실에 대해 생각해 보기에는 충분한 분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뭐랄까... 이 작가님은 삶에서 우리가 놓치는 사소한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를 잘 풀어내셔서 한 번 읽고 감상문을 적거나 마음에 드는 문장들을 다시 읽으며 곱씹을수록 좋았다.

 

두껍지도 길지도 않은데다가 재미도 있어서 이 책을 읽고나서 친구들에게 많이 추천했었다.

 

# 기억에 남는 문장들

P. 13
불가능할 것 같은 일에 매달리는 것. 출구없는 불행에 몸을 던지고 보이지 않는 희망에 마음을 내맡기는 것. 그것이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이었다.

P. 41
" 벙은 울고불고하면서도 이제는 행복해졌다고 했어요. 그런데 나는 그게 거짓말인 걸 단번에 알았어요. 행복한 사람은 그렇게 쉽게 행복하다고 하지 않거든요. "

P. 96
맞다. 석이는 우리가 아닌 사람이다. 나는 우리가 아닌 사람을 자꾸 우리라는 이름에 가두려고 했었다.

P. 100
" 저도 알아요. 서운한 게 뭔지. 그래도 저는 평생 결혼 안 할 거예요. "
혜란이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 왜? "
삐썻이 조용히 말했다.
" 사랑하는 사람을 평생 서운하게 만드는 것보다 나아서요. 그 대신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찌르기를 가르쳐줄 거예요. 가장 정확한 방식의 찌르기요. "

P. 104
알고 보니 석이는 다른 사람에게 누구보다도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지만, 함부로 그것을 티 내지 않았다.
" 나는 어떤 일이건 간에 깊게 몰두하는 경향이 있어. 그러니까, 온 마음을 쏟는다는 뜻이야. "
엉망진창으로 조경된 공원에서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삐썻은 반쯤만 그 말을 알아들었다고 했다. 쏟는다는 건 액체나 물건을 쏟는다는 건데, 마음을 쏟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주워 담을 수 없는 것. 처음 삐썻은 그 말을 그렇게 이해했다.

P. 113
" 나는 슬픔을 믿을 거야. "
처량하고 처절하고 절실한 것들을 믿을 거야.

작품해설에 이런 말이 있었다. 소설을 읽을 때 우리가 하는 일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자리에 서보는 것이라고. 내가 소설을 매력적으로 느끼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인데 그 점을 너무 잘 말해주셔서 작품해설조차 읽는 재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