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한 해를 기록하기 위해 다이어리를 구매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느꼈어요. 저에게는 그저 돈만 아까운 일이라는 걸요.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죠... 2020년에 불렛저널을 알게 되고 한 번 해보고자 두꺼운 노트를 샀는데 3-4장 쓰고 한 번도 펴보지 않았어요.
저는 1. 체계적으로 쓰지 못하고, 2. 낙서처럼 포스트잇처럼 한정된 종이를 떼어서 쓰는 것을 좋아하고, 3. 언제 어디서나 번뜩 생각나는 것을 메모하는 편인 사람이에요. 그래서 노트를 사면서 실패도 많이 해보고 디자인만 보고 사놓고 써보지 않은 노트들도 많았던...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그런 사람이 추천하는 깔끔하고 심플한 필사노트와 포스트잇, 같이 구경해 봐요!
# 무인양품(MUJI)
이름은 ' 평평하게 펴지는 노트 A5 ' 가로줄 80매짜리이고요. 가격은 6,900원입니다. 이름 그대로 반듯하게 180도로 펴지는 제품이라 필사노트로 추천드려요. 저는 구매 후 제가 가장 아끼는 어서오시옷 스티커를 붙였어요. 원래 저 자리에 이름, 가격이 적힌 스티커가 크게 붙어있는데요, 떼면 자국이 남아있어서 가리려는 용도 + 포인트를 주기 위해 인생 네 컷처럼 꾸며봤어요 :)
이 노트에 모든 필사를 하는데요. 그중 몇 장만 예시로 찍어왔어요. 저는 처음부터 화려하고 완벽하게 하려고 생각하면 안 하게 되는 경향이 있어서 최대한 심플하게 작성했어요. 이 포스팅을 하는 현재에는 이 노트를 거의 다 써가는데요. 거의 80권을 넘게 필사하면서 어느 정도 감이 잡히는 것 같아요. 다음 노트에서는 작가님 이름, 독서 기간 정도는 적어봐야겠어요.
필사 옆에 붙어있는 큰 포스트잇은 다이소에서 구매했어요. 각각 1,000원입니다. 위에 보시는 노란색 작은 포스트잇이 세트로 들어있는데 저건 작아서 안 쓰다 보니 집에 쌓이는 거예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구매하려고 보니까 이 사이즈가 없었어요. 오직... 다이소에만... 노란색 포스트잇 안 받고 큰 포스트잇을 몇 장 더 줬으면 좋겠어요.
보통 책을 읽으면서 인물들의 관계나 인물특성, 배경 등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적어요.
저는 볼펜의 색도 3가지를 넘기지 않아요. 많아봤자 4가지? 너무 많은 색을 써버리면 뭐가 중요한지도 모르겠고,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만 그런가요...?
그리고 필사는 꼭 검은색으로 하고 필사한 문장에 대한 생각이나 느낌은 옅은 색(주로 회색 사용)으로 어디든 빈 공간에 적습니다. 빈 공간이 없으면 포스트잇에 적어서 붙여요!
# 펜코(PENCO)
작년 이맘때에 제주도 어느 서점에 갔다가 책과 함께 구매했어요. 가격은 5,500원이었습니다. 독서 기록용으로 산 건 아니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정말 유용하게 사용하게 되는 독서템이 되었어요. 손바닥만 한 사이즈의 작은 수첩이에요.
밖에서도 독서를 하는데 포스트잇을 안 가지고 나가거나 포스트잇을 통째로 들고 다니는 게 부담스러워서 집에 방치되어 있던 펜코 수첩을 사용해 봤는데 너무 편한 거예요. 포스트잇은 구겨질까 봐 들고나갈 때도 조심스러운데 이 노트는 나가기 직전에 주머니에 쑤셔 넣고... 나가기도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의 대략적인 내용, 모르는 단어와 단어의 뜻, 원래 포스트잇에 적던 인물관계도 등을 적어요.
수첩이 빳빳해서 펴진 채로 고정을 하기 위해서 다이소 클립을 사용합니다. 5개 들었는데 1,000원이었어요. 제가 살 때는 실버 색상이 없어서 알록달록한 걸로 구매했는데 지금은 있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