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_ 손원평 장편소설 / 기억에 남는 문장들
나는 책에 밑줄을 긋기도, 책을 접기도 정말 싫어한다. 새 책이라도 반듯하게 표지를 힘주어 눌러 펴지도 않을 정도로. 그렇다고 해서 밑줄을 긋고 낙서를 해가면서 읽는 사람들을 싫어한다는 것은 아니다. 나는 심지어 그들이 메모하며 읽을 책을 빌려보는 것도 좋아한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읽었고 특정 부분에서 나와 어떻게 생각이 다른지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용의 책(도서관 같은)을 함부로 훼손하는 일은 굉장히 싫어한다. # 아몬드드디어 읽었다. 그 유명한 아몬드. 본래 양장 겉에 종이 커버가 씌워져 있는 걸로 아는데 알라딘 중고 서적에 이 날따라 종이 커버가 없는 책들만 전시되어 있었다. 그래서 조금 표지가 더러운데 중고 서적이 그런 맛이 아니겠나 싶어서 구매했다. 표지에는 되게 무심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