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혹시 당장 떠날 수 있다면 가고 싶은 여행지가 있나요? 저는 고민도 없이 치앙마이였어요. 때는 이번 연도 봄. 휴대폰을 만지고 있었는데 사진 한 장을 봤어요. 움막 같이 생긴 곳이었는데 테이블마다 손님 각자의 음료가 올려져 있었고, 개방이 되어있어 시원하지 않을 거라는 것도 짐작할 수 있었어요. 허름해 보이고, 냉방도 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제 눈을 사로잡은 건 여유였어요. 사진 속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무려! 누워서 책을 보고 있더라고요. 그걸 보는데 사진만으로도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친구를 계속해서 꼬셨어요. 나랑 치앙마이 갈 생각 없냐고, 진짜 후회 안 할 거라고. 사실 이번 여행에서 제가 본 사진에 나온 카페는 가보지 못했어요. 하지만 친구도 저도 너무 만족스러운 여행이었기에 꼭! 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남겨 놓으려고 게으름을 겨우 이겨내고 사진을 정리하고 있어요ㅎㅎ!
사실 오후 6시 비행기라서 온전한 하루가 아니긴 한데요... 생각보다 사진이 많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많이 찍었길래 급히 28, 29일을 묶어 쓰려던 계획을 반강제로 포기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다음날 사진 정리가 두려워요...
우리 이번 여행은 힐링이다, 알지?
# 대구 ⇢ 인천국제공항
오후 6시 비행기이긴 하지만 본래 비행기를 탈 때는 두 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해있어야 하므로 오후 12시에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서 인천공항 가는 버스를 탔어요.
하지만? P들은 단 한순간도 완벽한 계획이라는 건 없다는 사실. 차가 조금 밀려서 4시 반즈음에 공항에 도착했어요.
그렇다고 해서 조급하지는 않았고요. 얼른 셀프체크인하고 짐까지 붙여줬어요.
비행기는 꽤 타봤는데 인천공항에서 타는 건 처음이었어요. 역시나 싶게 넓더라고요. 표 사진 한 번 찍어주고 언제 출발하는지도 한 번 더 확인했어요.
그러고 타임어택을 시작합니다...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진 않았지만 약 일주일 동안 한식을 못 먹는다는 생각에 식당가에서 밥까지 먹었어요 ㅎㅎ
그리고 시작합니다... 약 다섯 시간의 비행을...
출발할 때 하늘이 너무 예쁜거예요. 달까지 선명하게 보이니까 기분이 좋더라고요. 하지만 다섯 시간을 하늘만 보고 갈 수는 없는 법. 오랜 비행이 예정되어 있는 분들이 이 글을 본다면 보조배터리와 오프라인 저장이 가능한 OTT 서비스로 드라마나 영화 5편 정도 다운로드하여 가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갈 때는 잠이 안 오더라고요... 진짜 드라마 다운로드 안 해갔으면 아주 지루할 뻔했어요. 몇 년간 유명하다는 드라마도 별 흥미가 없어서 안 보고 있는 사람이라 제일 궁금했던 스물다섯, 스물 하나 전회차 미리 다운로드해 두고 갈 때 & 올 때(잠깐 깼을 때) 아주 잘 봤어요. 결말이 화나긴 했지만 재미있었어요.
그렇게 지루하게 시간을 때우고(거짓말. 아주 흥미진진하게 드라마 봄.) 보니 멀리 치앙마이가 보이더라고요. 어두워서 그런가 여러 장을 찍었는데도 이렇게 흐리게 찍히더라고요.
그리고 드디어 치앙마이 도착!
입국심사하고 짐 찾고 나오자마자 공항에 있는 환전소에서 환전을 하고 나와서 그랩으로 택시를 잡았어요. 공항에서 막 자기 택시 타라고 태국어로 이야기하시는데 그랩에 거의 2-3배를 부를 거예요... 침착하게 그랩으로 잡으시면 됩니다. 아, 한국에서 그랩 전화번호 인증 꼭 하고 가야 해요. 안 그러면 현지에서 이용 못해요.
# NORN Nimman13 Boutique Hotel Chiangmai
치앙마이에서는 두 개의 호텔을 잡았는데 첫 번째로 선택한 호텔은 이곳입니다. 아래에 링크 남겨둘게요. 태국에서는 호텔 내부도 야무지게 찍어왔어요 ㅋㅋㅋㅋㅋㅋ 이번엔 모든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친구와의 여행이었기 때문에 추억여행할 사진은 걱정 없을 정도 (˵ •ᴗ• ˵)
NORN Nimman13 Boutique Hotel Chiangmai · บริษัท เชียงใหม่ โฮเทลส์ จำกัด 8
★★★★☆ ·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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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서 카운터 옆으로 보이는 곳입니다. 왼쪽의 과자를 제외하고는 중앙의 바나나와 오른쪽에 커피 머신은 기본 서비스였어요. 바나나는 있는 날도 있고 없는 날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커피머신 옆에 객실에 물이 부족하면 가지고 갈 수 있게 냉장고가 있어요. 모자랄 때마다 물도 자유롭게 꺼내갈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저희는 3층에 배정을 받았어요.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짐 옮기기는 아주 수월했어요.
객실은 이렇게 생겼어요. 이미 객실 예약할 때 사진을 보기는 했지만 딱 들어오자마자 감동... 너무 좋지 않나요...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았던 것 같은데 공기청정기까지 있어요.
욕실도 너무 예뻤어요. 사진 상으로는 안보이지만 변기 옆에 세면대 있습니다. 옷이 젖지 않게 올려둘 수 있는 곳도 넓어서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아쉬운 게 있다면 샴푸, 바디워시 정도? 근데 이건 태국 호텔 자체가 다 그런 거 같아요. 많이 묽어요... 풍성한 거품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본래 쓰시던 제품이나 여행용 세트 챙겨 오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카멜리아 뮤직 바 & 편의점
다음날 택시투어가 있기는 한데 출출해서 짐만 두고 어슬렁거리면서 나왔는데 재즈바 술집이 있더라고요. 야외여서 멀리서부터 노랫소리도 들리기도 했고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바로 들어왔어요. 가격은 정말 비싼 편이긴 한데 뮤직 바라서 그런 거 같았어요.
The camellia cafe & music bar · RX29+G2H, Tambon Su Thep,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200 태국
★★★★☆ · 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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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위기인지 아실 수 있게 동영상도 짧게나마 올려봐요 ( ´͈ ᵕ `͈ )◞♡ 이 가게 링크 달면서 알았는데 목요일만 새벽 3시까지 운영하고 다른 날은 12시가 마감이더라고요. 저희가 간 날은 목요일인데 운이 좋았었네요. 저희는 다음날 일찍 일어나는 일정이라 12시 반쯤 나왔어요.
그렇지만 해외 편의점은 참을 수가 없어서 유명한 거 + 각자 먹어보고 싶었던 음식을 조금씩 사왔어요.
마지막 사진 보이나요? 라면과 물음표맛 환타? 워스트입니다. 최악... 저 라면 인기 많다고 했는데 향신료를 잘 못 먹는 제겐 별로였어요ㅠㅠ 그리고 환타는 진짜 이름처럼 한 모금 마시면 머리 위에 물음표 뜨는 맛... 나머지는 무난했어요.
늦게 도착했는데도 할 거 다 하고 기절하듯이 잠들었어요. 버스에서도 비행기에서도 안 잔 사람들의 최후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얼른 사진 정리해서 2일 차로 돌아올게요. 예쁜 사진이 아주 많으니 기대해 주세요!(•̀ᴗ•́)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