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 _ 고선경 시집 / 재치있는 시집을 찾는 이들에게 / 시-LIM 시인선 / 열림원

오로지 소설만 파는 사람, 출간된 지 얼마 안 된 따끈따끈한 시집을 들고 오다! 

 

#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

고선경 시인의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 이번 년 1월에 나왔는데 바로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 읽은 시집. 고선경 시인님의 시집은 처음이지만 재작년에 문학동네에서 출간된 샤워젤과 소다수도 아직까지 사랑받고 있는 시집로 유명하다는 건 알았다. 그 시는 여름에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조금 미루고 있다.

앞뒤 표지가 정말 토마토 같은 도서 실존... 아직까지 시는 나에게 낯선 문학이지만 요즘은 좋은 문장을 수집한다는 느낌으로 읽고 있다.

 

# 시인의 말

목차보다도 먼저 나오는 시인의 말을 보고 이 책에 엄청난 기대가 생겼다. 아삭아삭이 이렇게나 좋은 느낌을 주는 단어였나.

 

# 목차 및 간단 리뷰

4부로 이루어져 있고 중간중간에 한두페이지 분량의, 빼곡한 시라기보다는 짧은 산문에 가까운 글들도 실려있다. 그리고 작가님이 은근히 웃기시다. 이런 시집은 처음이라 약간 어리둥절, 피식거리면서 읽었다.

그렇다고 마냥 웃기지만은 않고 뭐랄까... 가벼움을 가장한 사람의 진중한 모습을 엿보는 것 같달까. 내가 생각하는 시인의 모습을 깨어주는 시집이었다. 그리고 다짐했다. 샤워젤과 소다수도 꼭 읽어봐야지, 하고.

 

# 기억에 남는 시(일부 발췌)

잘 봐
내가 얼마나 쉽게 슬퍼하는 사람인지
얼마나 화를 잘 내는지

나를 슬프게 만들면 반드시 불행해질 거야

- 신년운세

 

미래는 헐렁한 양말처럼 자주 벗겨지지만
맨발이면 어떻습니까?
매일 걷는 골목을 걸어도 여행자가 된 기분인데요

- 럭키슈퍼

 

무수한 별, 아름다움
어둠 속에서 맑은 물이 쏟아지는 소리
사람의 것과 사람의 것이 아닌 아름다움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

- 폭설도 내리지 않고 새해
기억하겠니?
바다는 아무리 헹궈도 바다라는 것
내가 너를 계속 사랑할 거라는 것

- 그때 내가 아름답다고 말하지 못한 것

 

바닷가의 모닥불을 상상해 봐
빛나는 것은 넘치지 않아

- 한 가지 비눗방울

 

너무 많이 사랑받는 일은 말이야
나를 텅 비게 해
둥실둥실 떠다니게 해

- 딸기와 판다곰

 

웃음과 눈물은 공평하게 투명하고
투명한 것들은 불투명한 것들을 들어 올린다

- 뱅 쇼 러브

 

토마토를 그림을 필사한 곳에 그리려다가 인덱스로 스티커처럼 만들어서 붙였다. 귀엽게 잘 만들어진 것 같아서 찍어두었다. 아래 포스팅에 나오는 다이소 필름인덱스를 사용했다.

 

독서템 인덱스 모음 / 아이코닉, 아날로그키퍼, 다이소, 알라딘

여러분은 독서할 때 이것만은 있어야 한다! 하는 게 있나요? 저는 몇 가지가 있는데 오늘은 그중 제가 가진 ' 인덱스 '를 소개할게요. 예쁜 인덱스들이 많으니 함께 구경해요:) 가격은 현재 온라

theonlyseeu.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