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결함처럼 이런 것도 사랑이다, 하고 말하는 소설을 하나 찾았다.
이건 구판인데 이미 절판되었다. 이 잡지 같은 표지 레이아웃이 마음에 들어서 이 책으로 가지고 싶었는데 아쉽다... 그리고 구판에는 소설이 시작되기 전에 왼쪽과 같이 적혀있는데 나는 저 문장들을 보고 홀린 듯이 이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아쉽게도 신간에는 다른 구절이 적혀있었다.
# 슬픈 카페의 노래
슬픈 카페의 노래는 열림원의 세계문학 시리즈가 제일 유명한 지 이 표지가 제일 많이 보였다. 마침 서점에 갈 일이 생겨 오랜만에 책들을 직접 보고 구매할까 싶어서 구경하다가 문득 이 책이 생각나서 검색해 보니 한 권이 남아있었다. 책도 깨끗하길래 오프라인으로 구매했다.
구판에는 위의 문장들이 적혀있고 새로 나온 버전에는 오른쪽에 적힌 문장이 소설이 시작되기 전에 적혀있었다. 소설만 본다면 약 130페이지로 얇은 편이라 속독하는 사람들은 1시간 만에도 읽지 않을까.
# 목차 및 간단 리뷰
잠깐 작가님 소개를 하자면 이 작가님의 자신의 소설에 ' 이상한 ' 인물들을 넣는 것을 좋아한다.
소설 자체가 짧으니 자세한 이야기보다는 인물의 외형과 간단한 정보를 적어보려고 한다.
190cm 장신에 힘이 세고 인색하며 부유한 사팔뜨기 미스 어밀리어, 그녀와 결혼 생활을 10일 유지하고 버림받은 뒤 교도소에 가게 된 전남편 마빈 메이시, 마지막으로 미스 어밀리어가 유일하게 다정하게 대하며 사랑하는 140cm의 꼽추이자 사촌인 라이먼 윌리스. 이렇게 세 인물이 이 소설의 주요 인물들이다. 인물 묘사만 봐도 이 책이 너무 궁금하지 않은가.
미스 어밀리어라는 인물을 통해서 인간의 고독과 외로움을, 평범을 넘은 이상하고 기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인물들을 통해 사랑을 보여준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것에 각자의 기준은 있겠지만 어쨌든 사랑은 다양하다는 거. 그리고 그 사랑에는 사람을 바꾸는 힘이 있으며 사랑은 어떠한 형태로도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 기억에 남는 문장들
P. 51
아주 이상하고 기이한 사람도 누군가의 마음에 사랑을 불 지를 수 있다.
P. 52
어디로 보나 보잘것없는 사람도 늪지에 핀 독백합처럼 격렬하고 무모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선한 사람이 폭력적이면서도 천한 사랑을 자극할 수 있고, 의미 없는 말만 지껄이는 미치광이도 누군가의 영혼 속에 부드럽고 순수한 목가를 깨울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떤 사랑이든지 그 가치나 질은 오로지 사랑하는 사람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다. ··· 사랑하는 이는 아무리 고통을 수반할지라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가능한 한 모든 관계를 맺기를 갈망한다.
P. 65
그러니 이렇게 표면에 드러난 사랑 이야기는 서글프고 우스꽝스러울지언정, 진정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는 사랑하는 사람, 그 당사자의 영혼만이 알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신 외에 그 누구도 이 같은 사랑, 아니, 다른 그 어떤 사랑에 대해서도 최종적인 판결을 내릴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