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3박 4일, 첫 번째 이야기

자주 만날 수는 없지만 가끔 안부를 묻던 친구가 3월 초,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모아둔 돈이 있느냐고. 하고 있는 일은 언제쯤 그만둘 거냐, 하고. 그즈음 일상이 너무 지쳐있을 때였는데 친구가 넌지시 자기와 놀러 가지 않겠냐 물었다. 4일 정도는 충분히 뺄 수 있는 스케줄이었고 무엇보다도 일상에서 벗어난 곳에서 조금 쉬고 싶었을 때라 고민하지 않고 가겠다고 답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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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며칠 전부터는 정말이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건 다음 대만 포스팅 때, 꿀팁과 함께 올리도록 할게요. 갔다 온 지가 4달이 넘어가다 보니 사진을 찾아서 정리하느라 힘들었지만, 벌써 이렇게 그날 그날 한 일이 섞이고 모호해지는 걸 보면 어딘가에 기록해 두는 게 미래의 나에게 좋겠더라고요. 그래서 블로그를 다시 시작할 겸 오랜만에 컴퓨터 앞에 앉았어요.

 

이제 정말 시작합니다,
좌충우돌 P들의 먹부림 대만 여행.

 


# 1일 차 일정

 

대만 공항 - 시저 메트로 타이베이 호텔(숙소) - 딘타이펑 - 시먼딩 - 삼미식당 - 용산사

 


# 김해 공항, 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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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5분 비행기였기 때문에 대구에서 출발하는 우리는 복합환승센터에서 만나서 미리 예매한 공항버스를 타고 김해공항에 도착했어요. 공항에서 유심도 받고 짐도 부칠 것을 생각해서 일찍 온 김에 공항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요, 해외 가기 전에는 역시나 한식. 김치찌개를 시켰는데 막 맛있지는 않았지만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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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는 거의 한 달 전에 예약하는 거라 우리가 여행할 날짜의 날씨를 전혀 알 수가 없는데 우리가 머무는 내내 비가 내린다고 되어있어서 조금 슬펐어요. 그런데 운이 좋게도 셋째 날부터 잠깐잠깐 비가 내린 것이 전부일 정도. 아래는 보정 하나 없이 아이폰 기본 카메라로 비행기에서 찍은 사진인데 날씨 진짜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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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눈이 정화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좋은 건 크게 보기 ( •͈ᴗ-)ᓂ-ෆ

 


 

# 시저 메트로 호텔 타이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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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 아니라 공항 사진이 한 장도 없네요... 극단적인 사람 둘이 모이면 일어나는 일... 이건 공항철도를 타고 찍은 풍경. 공항철도는 일반과 급행이 있는데 타는 곳에 일반과 급행이 들어오는 시간표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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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찍은 게 공사현장... 사진 정리하니까 그제야 공사장 뷰를 찍었다는 걸 알았지 뭐예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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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우리나라의 지하철과 달리 MRT, TRA, HSR 등등 종류가 여러 가지입니다. 그리고 목적지에 따라서 요금이 달라져요. 하지만 걱정할 건 없습니다. 대부분의 매표소에는 한국어 지원이 되기 때문이죠. 심지어 한국말로 안내도 나옴! 우리는 숙소를 시저 메트로 타이베이로 잡았기 때문에 TRA - 완화역으로 가는 표를 끊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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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가 오래 걸려서 그렇지 타이베이에서 완화는 정말 얼마 안 걸려요. 게다가 역에서 나오면 정말 바로 옆에 시저 메트로 타이베이가 있어서 너무너무 편했던... 역시 짧은 동선이 최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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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내부는 이렇게 생겼어요. 만약 시저 메트로 타이베이를 숙소로 정한 사람에게 유용한 꿀팁을 주자면 호텔 복도에 워터 디스펜스(물)가 있는 층은 11/17층, 23/26층이고 아이스 메이커(얼음)가 있는 층은 17층, 26층이니 참고하세요. 저희는 체크인 시간보다 조금 더 일찍 도착해서 혹시 26층에 방을 배정해 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프론트 직원분께서 흔쾌히 26층으로 배정해 주셨어요. 침대가 2개인 방은 이미 다 찼는지 추가금도 없이 이 방을 얻었습니다.

 

찍은 호텔 사진이 너무 없어서 아래에 호텔 숙박 링크를 달아놓았습니다😏

 

 

2023 시저 메트로 타이베이 (Caesar Metro Taipei) 호텔 리뷰 및 할인 쿠폰 - 아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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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ago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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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이스 메이커 생각한다고 뷰는 생각 못하고 있었는데 커튼을 걷자마자 보이는 용산사(노란 지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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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뷰까지 완벽. 역시 층수가 높은 게 좋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이 사진은 왼쪽 대각선으로 찍어서 오른쪽 귀퉁이에 용산사가 잘 안 보이는 것 같지만 위에 정면으로 찍은 사진 보면 아주 잘 보입니다. 날씨 요정이 도와준 게 맞는지 날씨도 완벽🧚‍♂️✨

 


 

# 딘타이펑 (+ min cha 카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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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굉장히 덥고 습한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만큼은 아니더라도 카페가 많은 편이에요. 지하철을 타고 내려서 딘타이펑까지 걸어가는 길에도 여러 카페들이 있었는데요, 그중 너무 귀여운 개구쟁이 같은 그림이 그려진 카페를 발견했어요! 덥고 목도 말라서 맛이나 볼까 하고 시즌 음료라는 메뉴를 주문했어요.

 

그저 그랬으면 블로그에 사진도 넣지 않았을 텐데, 정말... 정말 맛있었어요... 치즈 폼이 들어간 밀크티 같았는데 치즈 폼이 세상 진하고 쫀쫀하고... 저 이런 거 혼자 알고 그런 사람 아닙니다... 이거 아니더라고 치즈 폼 올라간 거 시키면 비슷하게 맛있을 거 같아요. 바로 아래에 가게 링크 올려둘게요!

 

 

抿茶 min cha 市民店 · No. 11號, Section 4, Civic Blvd, Songsh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556

★★★★★ · 冰品飲料店

www.goo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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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딘타이펑. 딘타이펑은 지점이 한 4군데 있는데 저희는 그중 타이베이 소고백화점 지하에 위치한 곳으로 왔어요. 예전에도 이 지점에서 먹었을 때 괜찮았던 기억이 있었는데 여전히 대기가 있긴 하더라고요. 그나마 식사시간대를 피해 애매한 시간에 왔더니 15분 정도 기다리고 바로 들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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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갈비튀김 계란볶음밥, 통새우 돼지고기 샤오마이, 새우 돼지고기 물만두탕, 샤오롱바오 이렇게 네 가지 메뉴 시켰어요. 갈비튀김 계란 볶음밥은 추천 메뉴던데 저는 비추였어요. 계란볶음밥은 맛있었지만 돼지갈비는 질겼달까... 샤오마이는 샤오롱바오에 비해서는 맛이 떨어지지만 나쁘지 않았어요. 딘타이펑을 방문한다면 새우 돼지고기 물만두탕이랑 샤오롱바오는 무조건 시켜주세요... 진짜 맛있음...

 


 

# 시먼딩 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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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유명한 기념품 첫 번째, 누가크래커! 하나 먹고 시먼딩 구경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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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3단 접이식 우산! 비가 짧게 자주 내리기 때문에 현지인들은 작은 접이식 우산을 가방에 꼭꼭 소지하고 다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우산 만드는데 진심인 거 같아요. 19년도에 대만 왔을 때 예정에 없는 우산을 산 적이 있는데 저는 그것만 썼거든요. 이번에도 자동 3단 우산을 사려고 시먼딩에 있는 우산가게 구경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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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구경하고 코코 왔어요. 어느 나라든 코코가 보이면 패션후르츠 버블티 무조건 먹어줘야 함... 진짜 상큼하고 맛있어요. 대만이 차()가 유명해서 밀크티도 덩달아 유명한데요, 이건 꼭 드셔주세요. ( o̴̶̷᷄ ·̫ o̴̶̷̥᷅ ) 이 표정으로 맛있게 먹었어요. 아, 음료량이 많으니 하나로 나누어 먹는 것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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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이 필수로 찍는 장소, 시먼딩의 레인보우 로드입니다. 밤에는 색채가 진해서 예쁘고요, 낮에는 청량하게 예뻐요! 대신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아서 우물쭈물하시면 하루종일 기다려야 하니 누가 찍고 나온다 싶으면 잽싸게 가서 포즈 취해주세요. 그럼 다른 사람들이 이 구도 안으로는 안 들어옵니다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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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로드 찍고 시먼 홍러우 왔는데 오늘 휴점일이었어요... 그것도 모르고... 하지만 숙소가 멀지 않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내일 가면 되죠. 방문하기 전에 꼭 휴점일, 마감시간 확인하고 들러주세요.

 


 

# 삼미식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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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먼딩도 둘러봤겠다, 이제 연어초밥으로 유명한 삼미식당에 왔어요. 가게 위치는 그대로였는데 4년 전에 왔을 때랑 다르게 가게를 증축하고 테이블을 더 빡빡하게 두었더라고요. 그때보다 더 유명해졌나 봐요. 대기번호 받고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사진에 스냅백 쓰신 분이 보이시나요? 한국어로 설명을 해주시는 분입니다. 정말 능숙하게 대기하세요, 몇 번(대기번호) 들어오세요~ 하시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대기명단에 이름 적고 밖에서 대기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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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오자마자 메뉴를 주문했어요. 맥주가 먼저 나와서 홀짝거리고 있으니 메인 메뉴가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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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메뉴인 연어초밥. 그리고 연어 뱃살을 시켰어요. 연어 초밥 저렇게 봐서는 안 커 보이죠? 왜냐하면 연어 뱃살도 아주 두툼하고 길기 때문이에요... 아쉽게도 코코를 1인 1잔 했더니 배가 너무 불러서 이렇게만 시켰는데 술 마시기에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메뉴들이 많아요. 대만 시먼딩에서 얼마 안 걸리니 연어 좋아하는 분들은 한 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전 대만에 또 가게 되면 또 삼미식당 갈 거예요. 그때는 배를 비우고 많이 많이 먹을 거예요... 아래에 위치 링크 남겨드릴게요!

 

 

삼미식당 · No. 116, Section 2, Guiyang St, Wanhua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8

★★★★☆ · 일본 음식점

www.google.co.kr

 


 

# 용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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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차의 마지막은 용산사로 장식! 개인적으로 용산사는 밤에 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더운 건 매한가지지만 그래도 해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거 야경이 예뻐요. 내가 나오는 사진은 낮에 더 잘 찍히겠지만 용산사 자체만을 담고 싶으시다면 모든 일정이 끝나고 가볍게 들리기를 추천! PM 10:00에 마감이니 시간 잘 보고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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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용산사에 들어가면 점괘도 볼 수 있어요. 친구가 열심히 하는 동안 저는 야경을 담고 느긋하게 구경했어요. 전부 둘러보고 나갈 때 출구 쪽에서 기념품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1일 차가 끝났어요. 호텔 가자마자 씻고 뻗었어요 °ࡇ° ! 얼른 사진 정리해서 2일 차로 돌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