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 _ 서덕준 시선집 / 오래도록 기다려 왔던 시집
아직도 기억난다. 내가 서덕준 시인을 알게 되었을 때가. 어두운 밤하늘 사진 위로 ' 멍 '이라는 시가 쓰인 이미지를 보았는데 막 성인이 되었을 즈음이었다. 그 시를 사진첩에 저장해 두고 종종 읽었다. 소설처럼 긴 것도 아닌, 나열하면 고작 두 세줄 정도 되는 문장들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이 동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서덕준 시인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가끔씩 들여다보며 올려주시는 시들을 읽었다. 그러기를 몇 년, 드디어 그 시들을 모아 시집을 출간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구매했다. 그런데도 2쇄를 받은 걸 보면 이 시집을 기다려온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싶다. #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소설은 엄청나게 사면서 시집은 이게 두 번째이다. 첫 번째는 이훤 시인의 ' 너는 내가 버리지 못한 유일한 ..